본문 바로가기

2. 북 과학기술계의 초석, 월북 과학기술자 북 과학기술계의 초석, 월북 과학기술자 강호제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1947년 어느 날,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국대안)’ 파동으로 인해 경성대학 교수직을 던지고 고향인 전남 담양에 내려와 있던 리승기에게 북에서 사람이 내려왔다. “리 선생, 이번에 고생 많이 하셨다는 소식 듣고 찾아왔습니다. 선생과 같이 유능한 과학자가 연구에 매진하지 못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쓰지 못하고 계시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능력과 신망이 이정도 뿐인 것을...” “리 선생, 그래도 계속 이곳에 남아 계실 겁니까? 북으로 갑시다. 그곳에서 편안하게 연구하면서 제자를 길러냅시다. 그리고 선생이 개발한 비날론을 공업화해서 우리 인민들이 따뜻하고 예쁜 옷을 부족함 없이 맘껏 입을.. 더보기
최근 북한의 변화,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이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과학기술을 앞세워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경제발전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2018.4.20) 그러면서 과학기술과 교육을 더욱 신경 쓰자고 했는데, 최근에 공부하다가 보니, 북한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가 예상보다 많이 진척되었다고 느꼈다. 스스로 북한의 흐름을 많이 알고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반성했다. 그것도 2번이나.... ㅜㅜ 최근에 내가 알게 된 흐름을 대략 정리해보면, - 쓸만한 기술을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이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허/발명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것을 추리는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기존의 기술들이 정리되고 있는 상태이고, 여기에 더해서 다시 재평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거라 볼 수 있다. - 기술 인력들의 재배치.. 더보기
그들이 막는 곳에 길이 있다. 그들이 막는 곳에 길이 있다. 4.27 판문점 선언, 6.12 조미 회담이후 모두들 꿈에 취해 있었다. 남북이, 조미가 벌써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진행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화해, 평화를 넘어 경제협력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여러 말들을 하게 되니수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북을 포괄한 큰 그림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되는 일들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그냥 우리가 꿈꾸는, 혹은 욕망하는 것만 이야기했다. 남북 경제협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 약탈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식민지를 만들어 경영하던 일제의 선전문구를 보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 북한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경제발전이 어떻게 수립되어 있는지는 별로 관심 없고북한에 매장된.. 더보기
미 의회 도서관에서 북한 저널 제목/저자/키워드 검색 DB 오픈 미 의회 도서관에서 북한 저널 제목/저자/키워드 검색 DB 오픈 미국에서 하니 뉴스가 되고, 미국에서 하니 용서가 되는 가봅니다. 이미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 즉 전 세계 각처에 있는 북한 자료들을 모아 DB로 만드는 작업을 10여년도 더 전에 시작했고 사업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개는 안 되고 있지요. 이번에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만들었다는 DB는 제목, 저자, 키워드 같은 서지 사항만 모은 겁니다. 실물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곳에 가야 하는 듯하네요. 게다가 한글의 영문 변환이 우리나 북한에서 쓰는 것과 달라 어색하긴하네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습니다. 한번 방문해보세요. http://memory.loc.gov/diglib/asian/html/nksip/nksip-home.html 더보기
"조선건재" 등장에 대한 평가 이런 건, 검색 프로그램으로 분류하여 평가할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상품 카탈로그'가 만들어지고 개별 기업별로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평가하는 게 맞을 듯하다. "건축재료에 따라 돌과 유리, 목재, 금속 및 수지, 건축용 페인트, 방수재료 등으로 구분하여 사용자가 제품에 대해 충분한 이해하고 사용방법과 구입경로" 게다가, 일반적인 카탈로그와 달리, 사용방법을 비롯한 풍부한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 북한 내부에서 토목/건축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해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흐름이다. 다른 분야들까지 이런 상품 카탈로그가 만들어지면, 북한 상품들의 대외 진출 흐름이 강해질 듯..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419 더보기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2 : 트럼프마저도(?) 과학에 기반한 사고를 한다) 좀 배우자! )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2 : 트럼프마저도(?) 과학에 기반한 사고를 한다, 좀 배우자! )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과정, 조건들을 설명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아주 자세하게, 세부적으로, 유명한 핵물리학자에게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비논리, 충동적 사고의 대명사(?) 트럼프마저도 과학자와 충분한 토론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권, 청와대는 이런 걸 하고 있을까? 과학자들이 열심히 이야기하면, 알겠다고 말만하고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쌩뚱맞은 질문만 하는 거 아닐까? 핵무기가 핵물리학이라는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것을 알면서도 과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혹은 과학적인 것은 무시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북한의 핵능력, ICBM.. 더보기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1 : CVID는 잊어라! )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1 : CVID는 잊어라! ) 드디어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났다. 만남 그 자체로 놀랍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상들의 만남도 실시간으로 보았고, 트럼프의 기자회견도 실시간으로 보았다. 트럼프!!! 이전과 다른 '탁월한' 미국 대통령이다. 충동적, 감정적, 비논리(?)의 대명사가 아니라 충분히 '이성적'이었다. - 단상 1 : CVID는 잊어라! 이번 회담 직전까지 CVID를 모두들 연호하길래, 진짜 협상과정에 들어간 줄 알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지켜봤는데 역시나! CVID는 협상장 문턱에도 못들어갔다. 사실 대부분의 북핵 관련 분석들은 9.19 합의에 어떤 내용이 들어갔고, 어떻게 협상이 깨어졌는지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협상을.. 더보기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단상 : 스핀 오프는 언제부터?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에서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인가?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단상 : 스핀 오프는 언제부터?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에서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인가?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채택했을 때, 대부분의 북한 연구자들은 북한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 예측했다. 북한처럼 작은 나라가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하기에는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일반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핵 개발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산(구체적으로 비용을 계산한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막연하다고 표현한 것)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핵 시험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기 위해서는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100여기 가량이 되어야 하니, 경제적으로 더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무기 개발은 어떻게 했다손치더라도 양.. 더보기
제7기 제3차 4월 전원회의 에 대한 단상2 제7기 제3차 4월 전원회의에 대한 단상 2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20일에 북한은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에서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이 수정되었는데, 그 핵심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는 경제발전에 총집중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제 핵무기를 갖추기 위한 핵/미사일 시험이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핵시험장을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흔히,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것은 여기까지다. 그런데 이건 첫번째 안건에 대한 것이고 두번째 안건에서는 어떻게 경제발전을 해 나갈 것이냐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논의되었다. '과학교육을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인데 여기서 핵심은 과학교육이 아니라 '자력갱생'이란다. (이날 이후.. 더보기
[추가] 정태인 소장의 편지에 대한 짧은 의견 [추가] 정태인 소장의 편지에 대한 짧은 의견 북한 산업의 문제로 '전기 소모량'이 많다는 것, 1950-60년대, '비날론'에 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건데, 일반화하고 있네요. 최근의 변화를 업데이트 하지 않아서 여전히 예전 상황이라 판단한 듯합니다. 자연/재생가능/에너지 이용과 에너지 효율은 세기가 바뀌면서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고, 관련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수준과 정도'를 이야기한다면 아직 멀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1950년대 수준은 아니겠지요.) 평가를 위한 자료가 없는 상태라 명확히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주체철 생산에 도입된 초고전력 전기로만 하더라도 전기소모량을 줄이고 작업 시간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 합니다. (추가)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하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