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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 과학기술로 북한읽기 3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2 : 트럼프마저도(?) 과학에 기반한 사고를 한다) 좀 배우자! )

612 조미 정상회담 (단상2 : 트럼프마저도(?) 과학에 기반한 사고를 한다, 좀 배우자! )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과정, 조건들을 설명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아주 자세하게, 세부적으로, 유명한 핵물리학자에게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비논리, 충동적 사고의 대명사(?) 트럼프마저도 과학자와 충분한 토론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권, 청와대는 이런 걸 하고 있을까? 과학자들이 열심히 이야기하면, 알겠다고 말만하고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쌩뚱맞은 질문만 하는 거 아닐까? 


핵무기가 핵물리학이라는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것을 알면서도 과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혹은 과학적인 것은 무시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북한의 핵능력, ICBM 능력 수준 등은 나처럼 학부 수준의 '일반 물리'만 알아도 대략 파악가능한 건데,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건,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거나 잘못 말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일 듯하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좀 배우자. 그리고 '과학적 사고'를 제대로 좀 하자.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정치적 발언을 하고 살자.


트럼프가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한 것 중에 새로웠던 것은

비핵화 과정이 전체 공정의 "20%"만 진척되어도 되돌릴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즉 과학적으로 말하면 되돌릴 수 없는게 어디있겠나? 하지만 이정도만 진척되어도 그 진정성을 확신할 수 있고, 상당 기간 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자신의 임기(대략 6년) 안에 핵능력을 회복할 수 없는 수준?)


즉 핵물리학에 대한 특별 학습 이후 트럼프는 CVID가 불가능한 것을 알았고, 전체 공정의 20%만 되어도 나름 만족한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비핵화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정치적 설정들을 넘어서기 위한 레토릭일 듯하다. 

CVID가 아니라 전체 공정의 20%만 해도 비핵화 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니, 

비핵화하기 전에는 풀어주지 않겠다고 한 제재와 압박을 조만간 풀어줄 수도 있는 설정을 한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하여 과학에 기반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 

정치적 해석의 영역이 아니라 객관적인 과학의 영역에서 북한의 핵능력을 파악했다. 

핵시험의 폭발력이 부족하다거나 ICBM의 재진입기술이 미흡하다는 등, 트집잡기 수준의 인식이 아니라 

명확히 ICBM을 포함한 '핵을 가진 국가'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희망적 사고보다는 명확한, 객관적 상황 인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훌륭하다,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이런 인식을 하고 있으니, 

핵시험장 폐쇄, 그리고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가 얼마나 고마울까...

(고마운 마음을 고맙다고 표현할 줄 아는 트럼프... 또 한 번 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