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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 과학기술로 북한읽기 3

[3기 7차 전원회의] 단상 1

[3기 7차 전원회의] 단상 1

"임계전핵시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를 외부에서 인지했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는데, 들어보신분 있나요?

이건 핵 폭발을 완전히 진행하지 않고, 연쇄 반응 직전에 폭발을 차단하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불을 피우다가 마는 거지요.
그럼 핵폭발이 강하게 일어나지 않고(핵시험을 하지 않고) 핵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니, 핵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되는거지요.

이미, 반응을 중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핵 관리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이를 할 수 있다는 건, 핵폭발 시험을 하지 않아도 핵능력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도 이렇게 하고 있지요)

또한 이럴 할 수 있다는 건,
슈퍼컴퓨터를 운영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도 되구요.

깨알 같은 한 줄, 한 단어가 삽입되어 있어서

핵시험장 폐기와 핵/미사일 시험 중단이 되었다 하더라도
핵능력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슬쩍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경고이기도 한 듯합니다.

여튼,
이번 결정문은 2016년 7차 당대회 결정문 만큼 충격적입니다.
게다가 7차 당대회 끝났을 때에는 모두들 제대로 의미 분석 안 하고, 볼 것없다는 평가만 내놓았는데, 이번엔 좀 다르게 분석할 듯 하네요.

북한의 과학기술,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집중.
이를 이제 어떻게들 분석할까요?
흥미롭습니다.

10년 전 즈음에 박사를 받고, 제 생각을 글로 많이 쓸 때,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은 군수/국방 부문의 인력/자원을 민수로 재배치하려는 것이다, 핵-경제 병진노선도 결국 국방비를 줄여서 외부의 요소투입 없이 자체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라는 주장을 많이 했는데
그때에는 대부분, 핵 개발/유지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경제에 무리가 많이 갈 것이고 결국 북은 더 어려워 질 것이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경제가 나아졌다는 '결과'를 본 후, 이전의 가설/결론을 확 바꾸어)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핵에 집중하면서 국방비가 줄어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네요.

어제 패북에 글을 많이 쓰는 북한 전문가도 이와 비슷한 결론으로 글을 쓰시네요. 북이 내놓은 정보가 많아질수록 제 생각(?)과 비슷해지는 사람이 많아지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