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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동향

북한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2월 27일 ~ 2011년 1월 2일) 어떤 대상이든 어울리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의 성격, 캐릭터가 강할수록 이러한 단어의 어울림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캐릭터란 그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 의해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강한 캐릭터가 구축되면 그 대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점차 빈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대상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 외부에서 그 대상에게 강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그 대상의 실체는 점차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북한이라는 대상도 캐릭터가 아주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북한과 어울리는 단어는 정치, 사상, 주체, 선군, 김일성, 김정일, 획일화, 선전 선동, 경제난, 인권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더보기
12월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이 남긴 것 (2010년 12월 13일 ~ 2010년 12월 19일 ) “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이라는 뜻의 ‘도발(挑發)’은 보통 ‘전쟁을 도발하다’는 말로 쓰인다. 전쟁과 같은 큰 싸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는 행위이다. 그런데 싸움(전쟁)을 하는 행위만으로 보면 드러난 모습이 똑같기 때문에 드러난 행위만으로 잘잘못을 따지기 힘들기 때문에 누가 먼저 싸웅(전쟁)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책임소재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먼저 때린 편이 맞은 편보다 잘못하였다고 판단한다. 전쟁의 경우, 먼저 실질적인 공격을 감행한 측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의 시작이 왜 일어났느냐도 잘잘못을 따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상대방이 직접적인 위해를 입히려고 하여 이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당방어.. 더보기
위키리크스와 북한 전문가의 역할 ( 2010년 12월 06일 ~ 2010년 12월 12일 ) 뉴턴이 정립한 물리학, 즉 역학체계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즉 초기조건과 이들 조건이 맺는 관계식을 알 수 있으면 미래의 어떤 시점의 상황이라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밀고나간 뉴턴은 ‘초기 물체의 운동속도’와 앞으로 운동이 변화할 정도에 해당하는 ‘가속도’, 그리고 힘과 운동 사이의 관계식에 해당하는 ‘운동방정식’으로 물체의 운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기술하는) 체계를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북한 연구를 이것과 연관시켜 보면, 북한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진다. 뉴턴 역학처럼 북한의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관련한 초기조건과 관계식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초기조건이라고 하면 북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에 해당할 것.. 더보기
남북관계에 적용되는 ‘보존법칙’ 물리학에서 발견한 중요한 이론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보존법칙’이다. ‘무언가 일정한 양’이 정해져 있고 그 양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했던 19세기 초 물리학자들은 그 ‘무언가 일정한 양’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탐구했다. 결국 1840년 경 영국의 물리학자 J.P. 줄에 의해 ‘에너지’라는 개념이 발견되었다. 에너지는 운동에너지, 위치에너지, 열, 빛에너지, 소리에너지, 전기에너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을 뜻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총량이 보존된다는 것이다. 물리학에서는 이것 말고도 ‘운동량 보존법칙’, ‘질량 보존법칙(질량-에너지 보존법칙)’, ‘전하량 보존법칙’ 등이 있어 물리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남북관계에도 이러한 보존법칙과 같은 개념을 적용해볼 .. 더보기
2002년 신의주특구와 2010년 북중관계 (2010년 11월 01일 ~ 2010년 11월 07일 ) 2002년 7월에 새로운 경제조치가 발표된 직후인 2002년 9월에 북한은 신의주 특구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고난의 행군 시기를 끝내고 강성대국 건설 구상을 구체화시키면서 마련한 경제발전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당시의 조치들도 2001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상해 등을 방문한 다음 발표된 것이라 중국의 지원 약속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2002년 10월 초, 초대 신의주특별행정구 장관으로 임명된 양빈이 중국 공안에 의해 긴급체포됨에 따라 신의주 특구를 시작으로 진행하려던 경제발전계획은 급제동에 걸렸고 전면적으로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북한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대표단을 파견하여 양빈의 석방을 촉구했지만 실패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초.. 더보기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진짜 이유는? (2010년 8월 30일 ~ 2010년 9월 5일 ) 김정일 위원장이 100여일 만에 다시 중국을 방북한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귀국 이후 중국과 북한의 언론보도에서도 제대로 된 이유가 설명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저런 가설을 제기하였다. 김정은 후계구도를 설득하여 지지받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이 제기되었지만 이는 북중관계나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설이었다. 그렇게 내정된 후계자가 이후 북한을 제대로 통치할 수 있을까?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동북 3성 개발 계획과 연계한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일 것이라는 가설이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북 경로나 지난 5월 정상회담 합의사항, 최근의 북중 국경지대 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만을 위해 100일 만에 다시 .. 더보기
좌회전 (2010년 8월 23일 ~ 2010년 8월 29일 )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바람 방향은 하늘에서 내려보았을 때, 좌회전 방향이다. 태풍은 저기압이므로 주위에 있는 공기들은 태풍의 눈을 향해 빨려 내려가게 되는데 지구 자전효과에 의해 좌회전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게 된다. 따라서 태풍의 눈을 향해 좌회전하면서 빨려 내려간 공기들은 태풍의 눈 속에서 솟아오르게 된다. 즉 한반도 주변의 바람이 지구 자전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분다면 좌회전하게 된다. 지난 주 한반도 주변에는 태풍 직전 단계의 저기압이 밀려와 좌회전하면서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다. 그리고 한반도 주변 관련국 정치지도자들도 좌회전하면서 엄청난 정치적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좌회전의 출발점은 북한이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예고나 징후도 없이 중국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