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기술자 인물 열전 - 최성 편 : ’2015년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 소장, 45세)


(협)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

김정일의 “당의 과학기술중시로선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 발표 10주년이 되던 2013년 11월 13일에 개최된 ‘과학자, 기술자 대회'에서 2.16 과학기술상을 받은 대상 중에서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를 6명 엄선하여 좀 더 지원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에 따라 2015년 최고 과학자, 기술자 6명이 2016년 3월에 발표되었다.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 소장 최성은 박찬영에 이어 2번째로 거명된 2015년 최고 과학자, 기술자이다. 박찬영이 김일성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 기술자라면 최성은 김정일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 기술자라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분산형 컴퓨터 조종 체계(분산형 조종 체계 Distributed Control System: DCS)’ ‘미래 102’를 개발한 연구자이다. 이번에 최고 과학자, 기술자로 선정된 이유는 ‘미래 102’를 활용하여 평양메기공장에 ‘통합생산체계'를 만들어 시스템의 안정은 물론 생산량까지 높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향메기공장은 ‘김정일의 유훈' 공장이라면서 김정은이 정상화에 공을 들인 곳이기 때문에 성과를 더욱 높게 평가받있다. 병에도 강하고 성장속도도 빠른 메기를 양식하자는 김정일의 제안에 의해 2002년 만든 평양메기공장은 양식업을 공업화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2014년 김정은은 이곳을 현지지도하면서 성과가 미흡한 것을 지적했고 급기야 자동화, 무인화 시스템의 1인자인 최성 연구팀이 2015년 투입된 것이다.


분산형 조종체계 ‘미래 102’ : 생산현장의 자동화, 무인화 체계


최성의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는 원래 ‘공업정보연구중심'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에 세워진 것이었다. 당연히 김정일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후 ‘공업정보연구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5년 즈음에 ‘정보과학기술연구소'로 바뀐 듯하다. 이 연구중심/연구소는 생산현장의 자동화, 현대화를 활동 목표로 삼은 듯한데,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무인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였다.

2007년 설립 직후부터 연구소는 대동강타일공장과 만수대창작사의 현대화, 자동화 사업에 참가했고, 2012년에는 순천화학련합기업소, 강계포도술공장의 자동화, 무인화를 성공시켰다. 생산현장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클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실행한 과학자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약 10여명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북한 최고의 과학기술상인 ‘2.16 과학기술상'을 수상하였다.

‘미래 102’는 이들이 다양한 생산현장의 경험을 일반화,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만든 분산형조종체계인데 2014년 말 즈음에 완성된 듯하다. 이전에는 매번 새롭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지만 미래 102가 완성된 다음에는 현장 상황에 대한 분석자료만 있다면 쉽게 통합생산체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연구소 주장에 의하면 7년 걸릴 작업을 불과 2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즉 시간 단축 효과는 1/40 가량이다. 비용도 외국에서 수입할 때에 비해 1/3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래 102호를 완성한 후 담당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살림집을 받았고 ‘연풍과학자휴양소'에 다녀오기도 했다.

분산형조종체계의 장점은 고성능 설비가 아니더라도 복잡하고 규모가 큰 제어와 연산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슈퍼컴퓨터는 설비 자체가 고속 연산을 할 수 있지만, 분산형/병령형 시스템을 잘 구성하면 일반 PC를 가지고도 비슷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구성하는 일반 PC들의 성능에 맞게 할 일을 쪼개어 나누어 준 후, 결과치를 합치는 시스템을 구성하면 된다. 미래 102호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복잡하고 규모가 큰 생산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2015년 평양메기공장의 경우 19개 공정의 통합조종체계와 전력관리, 품질관리를 포함한 9개 부문에 대한 생산관리체계, 공장경영업무체계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CNC가 ICT기술을 활용하여 기계제작 설비를 자동화하는 것이라면 분산형 조종 체계인 미래 102는 생산공정 전체를 자동화, 무인화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성의 정보과학기술연구소 활동을 보면 북한 경제발전 전략의 특이점도 관찰된다.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생산현장 전반의 상향평준화를 지향하는데 미래 102는 이런 흐름을 가속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때 다양한 생산현장에 고급 기술들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배경에는 역설적이게도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 소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본보기공장에서 도입 성공한 체계를 표준화, 일반화하여 다른 곳에 도입할 때 ‘이익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사회에서 흔히 보이는 기관 사이의 장벽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북한 사회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기술을 평가할 때, 단순한 기술이 산업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수 없거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최성 연구팀의 활동을 보면 이런 평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진 기술을 더욱 발전시킴과 동시에 확산시킨 결과 산업 전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말, 최성의 정보과학기술연구소는 10년가량 걸릴 수도 있는 15종의 공업용 첨단정보기술제품 개발과제를 10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앞당겨 수행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축하문까지 받았다. 북한 경제의 변화를 선도하는 집단의 수장이라 2015년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로 선정되었다.



  • “만리마시대의 참된 보건일군들의 정신세계와 투쟁기풍을 적극 따라배우자” (2017년 4월 3일)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첨단돌파전의 불길높이 충정의 200일전투에서 눈부신 성과를 창조하고있는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 과학자들과 일군들에게 보내는 축하문전달모임 진행” 로동신문 (2016년 9월 16일)

  • “당의 과학기술중시로선을 결사관철하는 투쟁에서 발휘된 훌륭한 모범” 로동신문 (2016년 9월 21일)

  • “2015년 최우수과학자,기술자” 로동신문 (2016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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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oj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