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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2. 리승기-비날론 신화의 주인공 리승기-비날론 신화의 주인공 강호제 (NKTech.net 큐레이터,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승기’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엄친아의 대명사, 가수, 허당’ 등으로 불리는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북에서 ‘리승기’라고 하면 ‘과학자의 대명사’이자 가장 유명한 과학자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그는 미국 듀폰사에서 개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합성섬유 ‘나일론’에 버금가는 ‘비날론’을 발명한 사람이다. 비날론의 발명과 이를 공업화하는 데 공헌한 대가로 그는 1959년 처음 제정된 ‘인민상’의 과학자 부문 첫 수상자가 되었고 ‘로력영웅’ 칭호도 받았으며 이후 김일성상과 김일성훈장까지 받았다.(제1회 인민상을 리승기와 함께 받은 기술부문 수상자는 주종명이다)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나일론과 .. 더보기
1. 강영창-김일성이 가장 신뢰한 테크노크라트 강영창-김일성이 가장 신뢰한 테크노크라트 강호제 (NKTech.net 큐레이터,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김일성이 가장 신뢰한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는 누굴까? 아마 천리마운동 시기 금속공업상을 역임하고 이후 로동당 중공업부장, 과학원 원장까지 했던 강영창일 것이다. 그는 1912년 경주에서 태어나 여순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 미쯔비시전기주식회사 실험소 기사로 일하다가 해방 직후 월북한 과학기술자이다. 1965년 갑자기 그가 죽은 뒤, 김일성은 공식석상에서도 자주 그를 회상했다. “나는 지금도 늘 강영창 동무에 대하여 회상하는데 그는 당과 인민에게 무한히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영창 동무는 생활을 아주 검박하게 하였으며 당과 인민을 위하여 한 가지 일이라도 더 잘하려고 애를 많이 썼.. 더보기
북한 당대회, 볼 것 없는 잔치였나? ‘과학기술’로 미래 비전을 제시한 7차 당대회 북한 당대회, 볼 것 없는 잔치였나?‘과학기술’로 미래 비전을 제시한 7차 당대회a` 2016.05.12 강호제 (NKTech.net 큐레이터,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북한의 7차 당대회가 끝났다. 6차 당대회 개최 이후, 36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흐른 뒤 개최된 북한 최고의 이벤트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면서 지켜봤다. 하지만 그 이벤트는 지루한(?) 토론과 회의일 뿐이었고 기대하던 ‘핵포기' 혹은 ‘비핵화'나 ‘개혁', ‘개방' 등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나와 실망했다는 언급들만 쏟아졌다. 사실, 그런 기대를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 북한은 핵 보유국임을 헌법에까지 명문화할 정도로 핵포기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한 4차례 핵 시험 때문에 핵 물질에 대한 국제적 검증 자체가 불가.. 더보기
북한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2월 27일 ~ 2011년 1월 2일) 어떤 대상이든 어울리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의 성격, 캐릭터가 강할수록 이러한 단어의 어울림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캐릭터란 그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 의해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강한 캐릭터가 구축되면 그 대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점차 빈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대상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 외부에서 그 대상에게 강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그 대상의 실체는 점차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북한이라는 대상도 캐릭터가 아주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북한과 어울리는 단어는 정치, 사상, 주체, 선군, 김일성, 김정일, 획일화, 선전 선동, 경제난, 인권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더보기
12월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이 남긴 것 (2010년 12월 13일 ~ 2010년 12월 19일 ) “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이라는 뜻의 ‘도발(挑發)’은 보통 ‘전쟁을 도발하다’는 말로 쓰인다. 전쟁과 같은 큰 싸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는 행위이다. 그런데 싸움(전쟁)을 하는 행위만으로 보면 드러난 모습이 똑같기 때문에 드러난 행위만으로 잘잘못을 따지기 힘들기 때문에 누가 먼저 싸웅(전쟁)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책임소재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먼저 때린 편이 맞은 편보다 잘못하였다고 판단한다. 전쟁의 경우, 먼저 실질적인 공격을 감행한 측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의 시작이 왜 일어났느냐도 잘잘못을 따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상대방이 직접적인 위해를 입히려고 하여 이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당방어.. 더보기
위키리크스와 북한 전문가의 역할 ( 2010년 12월 06일 ~ 2010년 12월 12일 ) 뉴턴이 정립한 물리학, 즉 역학체계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즉 초기조건과 이들 조건이 맺는 관계식을 알 수 있으면 미래의 어떤 시점의 상황이라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밀고나간 뉴턴은 ‘초기 물체의 운동속도’와 앞으로 운동이 변화할 정도에 해당하는 ‘가속도’, 그리고 힘과 운동 사이의 관계식에 해당하는 ‘운동방정식’으로 물체의 운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기술하는) 체계를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북한 연구를 이것과 연관시켜 보면, 북한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진다. 뉴턴 역학처럼 북한의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관련한 초기조건과 관계식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초기조건이라고 하면 북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에 해당할 것.. 더보기
원심분리기와 경수로 공개에서 읽어야 한 것 ( 2010년 11월 15일 ~ 2010년 11월 21일) 지난 주에 북핵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이 몇 가지 전해졌다. 2012년을 완공 기점으로 삼은 경수로가 영변 지역에 건설되고 있고 경수로 연료를 만드는 원심분리기가 며칠 전부터 작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이후 핵관련 소식이 잠잠하다가 핵관련 소식이, 그것도 구체적인 물리적 실체를 가진 상태로 전해지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었다. 사실 북한의 핵활동은 협상을 통해 중단되지 않고서는 계속 진행되어 왔다. 즉 제네바 합의와 같이 미국과 협약을 맺으면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면 모를까 최근 핵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핵활동은 당연한 일이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략적 인내 등의 이름으로 기다리는 전략이 추진될 때, 북한의 핵활동 또한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