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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 과학기술로 북한읽기 3

[추가] 정태인 소장의 편지에 대한 짧은 의견

[추가] 정태인 소장의 편지에 대한 짧은 의견

북한 산업의 문제로 '전기 소모량'이 많다는 것, 1950-60년대, '비날론'에 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건데, 일반화하고 있네요.

최근의 변화를 업데이트 하지 않아서 여전히 예전 상황이라 판단한 듯합니다.

자연/재생가능/에너지 이용과 에너지 효율은 세기가 바뀌면서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고, 관련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수준과 정도'를 이야기한다면 아직 멀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1950년대 수준은 아니겠지요.)

평가를 위한 자료가 없는 상태라 명확히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주체철 생산에 도입된 초고전력 전기로만 하더라도 전기소모량을 줄이고 작업 시간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 합니다.

(추가)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하던 날) 로동신문 기사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

우리 식의 산소전로에서 첫 출강 성과적으로 진행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서
당중앙위원회 4월전원회의 결정관철에 떨쳐나선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일군들과 기술자, 로동자들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일떠세운 산소전로시험에서 첫 출강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 새로 일떠선 산소전로는 종전의 초고전력전기로에 비해 용해시간이 짧고 전극과 파철을 전혀 쓰지 않는다.그리고 산소열법용광로에서 끓여낸 주체철쇠물을 그대로 전로에 넣고 산소를 리용하여 강철생산을 진행하게 되여있어 전기로에 비해 적은 전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장할수 있다.또한 구조가 간단하며 로운영이 편리하다."

10년전에 개발된 초고전력 전기로와 산소열법 용광로를 합친 형태인 듯합니다.

초고전력 전기로는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V)과 높은 전류(i)를 공급하여 열손실을 최소화한 전기로이고
산소열법은 순수한 산소를 주입하여 열료가 한꺼번에 많이 발열하도록 만든 것인데

이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켜 이번에는 전기로에 산소를 주입하는, 결국 전기소비량도 줄인 '산소전로'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적 발전들을 감안하지 않고 북한의 산업 전반이 전기소모량이 많다고 퉁 치고 지나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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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에는 국가 전체 전기 생산/소비/분배를 통제하는 '불야경'이라는 시스템까지 만들었습니다.
극심한 전기 문제때문에 분쟁이 발생한 것인데 이를 소홀히 할 리가 있을까요?

'불야경'과 같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전기를 조정하는 시스템이 우리도 있는데, 제대로 작동 안하고 있을 거라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조정 못해서 전기가 나간 적도 있지요? 2011년, 이명박 때...)

계획의 일원화, 세부화도 세기가 바뀌면서 많이 변화된 듯한데..

자신이 공부한 것을 모두 끄집어내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제안하고 추천하는 것은 좋은데,

북한을 너무 얕보는 게 아닌지...

게다가 지금의 변화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한·미 군사훈련 연기 제안이 시발점"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 (말을 아끼겠습니다. ^^)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80430201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