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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의 선순환을 위한 조건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월 17일 ~ 2011년 1월 23일 )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4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남북 당사자와 함께 이들에 대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이 핵심 축에 해당한다. 물론 일본과 러시아라는 또 다른 축도 있지만 이들은 외부적 요인수준이 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핵심이라 이야기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지난 주에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 의해 남한과 북한은 억지로 마주앉게 된 것은 최근 남북관계의 핵심이 남한과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남북이 서로 대립의 각을 첨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통제력/주도력을 상실하였다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갖게 된 대화의 장에서 남북은 기존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고리로 옮겨타야 한다. 잠시 되돌아 생각해보면 남북 남계의 선순환.. 더보기
북한 경제 선순환을 위한 조건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월 10일 ~ 2011년 1월 16일 ) 지난 주 통계청에서 ‘북한 주요통계지표 보고서’를 발간하여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를 약 7천조원으로 밝혔다. 북한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광물의 현재 추정 매장량과 현재 가격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이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정부예산의 대략 20배에 해당하는 가치이다. 이에 비해 남한의 잠재가치는 300조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 북한 땅에 어마어마한 보화가 숨겨져 있면서 남북이 사이좋게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북한의 과물 매장량과 잠재가치를 품목별로 보면, ▲금 2천t(61조3천274억원) ▲은 5천t(1조9천124억원) ▲동 290만t(9조2천791억원) ▲연(납) 1천60만t(11조913억원) ▲아연 2천110만t(26조680억.. 더보기
북한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2월 27일 ~ 2011년 1월 2일) 어떤 대상이든 어울리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의 성격, 캐릭터가 강할수록 이러한 단어의 어울림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캐릭터란 그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 의해 주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강한 캐릭터가 구축되면 그 대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점차 빈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대상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 외부에서 그 대상에게 강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그 대상의 실체는 점차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북한이라는 대상도 캐릭터가 아주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북한과 어울리는 단어는 정치, 사상, 주체, 선군, 김일성, 김정일, 획일화, 선전 선동, 경제난, 인권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더보기
신년 공동사설에 등장한 CNC (겨레말사전-겨레말누리판(웹진)-겨레말 나들이-20101130)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최근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발전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 극심한 경제 침체 현상을 겪은 북한의 입장에서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2012년을 기점으로 강성대국의 대문에 들어서겠다는 계획 속에서도 경제강국 건설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2000년 7월에 정식화된 ‘과학기술 중시사상’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경제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북한이 표방하고 있는 경제발전 전략은 ‘국방공업을 앞세우고 경공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다른 부문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방공업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과 과학기술을 연결시키면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한다. 이는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더보기
연평 포사격훈련의 이면 : 드러난 훈련과 드러나지 않은 훈련 (남북동향브리핑 2010년 12월 20일 ~ 2010년 12월 26일 ) 현대전은 재래식 무기보다 첨단 무기들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물론 재래식 무기가 여전히 위협적이므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승패를 가를만한 것은 안 된다고 한다.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정보를 얼마나 잘 획득하고 분석하느냐, 그리고 더 효과적인 공격 수단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지난 달 기습공격으로 연평도가 포격 당한 후 이를 대비/만회하기 위해 우리 군은 주변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연평도에서 포사격훈련을 시행하였다. 다행히 북한이 맞대응을 하지 않아 더 격심한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사건을 단순한 포사격훈련으로만 보기에는 현대전의 성격에 비추어 미흡한 점이 있다. 이번 훈련에도 당연히 포사격훈련뿐만 아니라 현대전의 성격에 맞는 훈련이 포함되었을 것인데 이는 잘 .. 더보기
12월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이 남긴 것 (2010년 12월 13일 ~ 2010년 12월 19일 ) “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이라는 뜻의 ‘도발(挑發)’은 보통 ‘전쟁을 도발하다’는 말로 쓰인다. 전쟁과 같은 큰 싸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는 행위이다. 그런데 싸움(전쟁)을 하는 행위만으로 보면 드러난 모습이 똑같기 때문에 드러난 행위만으로 잘잘못을 따지기 힘들기 때문에 누가 먼저 싸웅(전쟁)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책임소재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먼저 때린 편이 맞은 편보다 잘못하였다고 판단한다. 전쟁의 경우, 먼저 실질적인 공격을 감행한 측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의 시작이 왜 일어났느냐도 잘잘못을 따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상대방이 직접적인 위해를 입히려고 하여 이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당방어.. 더보기
(민족21 2011-1월호) 경락의 대발견 1961년 8월 평양의과대학 교수 김봉한은 “경락 실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1950년대 후반부터 강조되던 동의학(한의학)의 과학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경락(經絡)과 경혈(經穴)은 인체에서 기(氣)가 흘러다니는 길과 중요한 자극지점과 같은 것인데 한의학, 특히 침구학의 치료법은 모두 이들과 관련되어 있다. 즉 인체의 표피에 분포되어 있는 경혈을 찾아 적당한 자극을 주면, 그 자극이 그 경혈이 연결되어 있는 경락을 타고 몸속 장부에 전달되어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의 핵심인 기는 물론, 경혈, 경락 등이 현대과학적 관점에서 전혀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해부를 해보아도 경혈과 경락에 대한 실체를.. 더보기
위키리크스와 북한 전문가의 역할 ( 2010년 12월 06일 ~ 2010년 12월 12일 ) 뉴턴이 정립한 물리학, 즉 역학체계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즉 초기조건과 이들 조건이 맺는 관계식을 알 수 있으면 미래의 어떤 시점의 상황이라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밀고나간 뉴턴은 ‘초기 물체의 운동속도’와 앞으로 운동이 변화할 정도에 해당하는 ‘가속도’, 그리고 힘과 운동 사이의 관계식에 해당하는 ‘운동방정식’으로 물체의 운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기술하는) 체계를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북한 연구를 이것과 연관시켜 보면, 북한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진다. 뉴턴 역학처럼 북한의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관련한 초기조건과 관계식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초기조건이라고 하면 북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에 해당할 것.. 더보기
남북관계에 적용되는 ‘보존법칙’ 물리학에서 발견한 중요한 이론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보존법칙’이다. ‘무언가 일정한 양’이 정해져 있고 그 양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했던 19세기 초 물리학자들은 그 ‘무언가 일정한 양’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탐구했다. 결국 1840년 경 영국의 물리학자 J.P. 줄에 의해 ‘에너지’라는 개념이 발견되었다. 에너지는 운동에너지, 위치에너지, 열, 빛에너지, 소리에너지, 전기에너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을 뜻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총량이 보존된다는 것이다. 물리학에서는 이것 말고도 ‘운동량 보존법칙’, ‘질량 보존법칙(질량-에너지 보존법칙)’, ‘전하량 보존법칙’ 등이 있어 물리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남북관계에도 이러한 보존법칙과 같은 개념을 적용해볼 .. 더보기
원심분리기의 공개와 연평도 포격의 의미 (2010년 11월 22일 ~ 2010년 11월 28일) 밀폐된 작은 유리 속에 좁은 틈으로 연결된 두 개의 방을 만들고 그 속에 모래를 넣은 것을 모래시계라고 한다. 모래가 들어 있는 방을 위쪽으로 두고, 비어 있는 방을 아래쪽에 두면 두 방을 연결한 틈을 통해 모래가 조금씩 흘러내린다. 모래가 흘러내리는 속도는 위쪽에 남아 있는 모래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체 모래의 양과 틈의 크기에 따라 모든 모래가 흘러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일정하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 간격을 측정하기 위해 간혹 모래시계를 사용한다. 지난 11월 20일 지그프리드 헤커(Hecker)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 의해 공개된 북한의 원심분리기는 남북 관계의 변화와 관련한 모래시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된다. 원심분리기는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되면 경수로의 원료를 만드.. 더보기